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인증을 받은 한우가 말레이시아로 수출된다. 2016년한우 수출 검역 협상을 시작한지 7년 만에 이뤄진 결실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할랄 한우 정식 수출에 따라 29일 인천항에서 '선적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정식 수출되는 소는 10마리다. 수출된 한우는 말레이시아 현지 호텔과 식당에 공급될 예정이다.
수출업체는 정식 수출에 앞서 지난 8일 소 3마리를 말레이시아에 보내 운송과 검역, 통관 등의 과정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음에도 한우 수출이 계획대로 이뤄진 것에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컸다고 평가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10일 충북 청주시 소재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즉시 말레이시아 정부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당시 말레이시아 출장 중이던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직접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우 이력 관리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9일 우리 정부에 한우 수입을 허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공식서한을 보냈다.
이번 수출로 한우를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총 4개국으로 늘었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말레이시아와 소고기 검역 협상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한우 수출에 성공해 19억 할랄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수급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우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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