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PEF 아크앤파트너스가 투자한 ‘리멤버’ 수익화에 총력

입력 2023-06-30 15:43   수정 2023-07-04 10:48

이 기사는 06월 30일 15: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명함 플랫폼 ‘리멤버’가 본격적으로 서비스 수익화에 나섰다. 일본에서 명함 공유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한국에서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해 이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국내 사용자 400만명에 달하는 리멤버는 이제까지 수익 모델이 부재하다는 의구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1년 사모펀드(PEF) 아크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600억원 투자를 받은 뒤 수익사업 모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리멤버는 이달 일본에서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멤버 관계자는 “일본 기업에는 명함을 주고받는 문화가 발달해 기업용 명함 서비스를 유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멤버는 1인당 1만원의 구독료를 내면 명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이를 통해 구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이용자 100만명 가운데 수만명이 유료 전환한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

리멤버는 B2B 플랫폼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면서 사업 모델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다. 어중간한 B2C 플랫폼이 되느니 비즈니스 인맥 관리에 필요한 플랫폼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명함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400만명 직장인이 등록한 3억장에 가까운 명함으로 얻은 정보를 활용했다.

리멤버는 이달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유사한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는 비즈니스 인맥들의 승진·이직 소식에 맞춰 선물을 보내 B2C 플랫폼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화환·화초 사업 등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경조사 서비스를 출시해 B2B 사업을 강화할 에정이다. 카카오톡은 친구나 가족들과 쓴다는 이미지가 강해 사업상 만난 사람에게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쓰기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리멤버는 잇단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리멤버는 아크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활용해 올 초까지 임원급 헤드헌팅사 브리스캔영과 채용 플랫폼 자소설닷컴,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이안손앤컴퍼니 등 동종 업계 기업을 M&A하는 볼트온 전략으로 세력을 확정했다.

적극적인 사업확장으로 리멤버 작년 매출은 156억원으로 전년(58억원) 대비 168.9% 상승했으나 영업손실도 92억원에서 136억원으로 확대됐다. 리멤버 관계자는 “올해에는 비용과 투자를 줄이고 유료 사업 모델을 안착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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