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학회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다량 방출됐으나 그간 우리 해역에서 의미 있는 방사능 증거는 없었다고 했다. 일본의 오염처리수가 우리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게 과학계의 주장이다. 학회는 “과도한 공포 조장은 자해행위”라고까지 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내일부터 대규모 장외 순회 투쟁에 나선다. 이재명 대표는 ‘사실’을 설명하는 전문가들을 ‘돌팔이’라고 했다. ‘핵폐수’ ‘독극물’ ‘방사능 테러’ 등 자극적 용어를 동원하지만, 과학적 증거는 대지 못하고 있다. 진실보다는 오로지 ‘반(反)정부 정치 투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공포 조장으로 엉뚱하게 수산물이 피해를 보자 급기야 어업인들이 나서 “수산물을 오염시키는 장본인은 왜곡된 정보로 국민을 선동하는 정치인과 언론, 가짜 전문가들”이라며 “우리를 볼모로 인질극을 더는 벌이지 말라”고 호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민주당은 국경 밖으로까지 ‘괴담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태평양 도서국에 오염처리수 방류에 관해 연대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데 이어 유엔총회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유엔 산하기구인 IAEA는 못 믿으면서 유엔에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국가적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까지 정당이 외교 주체로 나서는 것도 부적절하기 짝이 없다. 그간 광우병, 천안함, 사드 등을 둘러싼 숱한 괴담이 우리 사회에 많은 해악을 끼쳤지만, 대부분 거짓으로 밝혀졌다. 민주당은 이번 오염처리수에 관한 주장들이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어떤 책임을 질 건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