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은 30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6000원으로 높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정민규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28GB의 고용량 DDR5 모듈 수요에 유일하게 대응하고 있어 경쟁사보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통해 HBM의 수요도 견조하다는 것이 확인됐고, SK하이닉스의 하반기 HBM 시장점유율은 50%를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2023회계연도 3분기(2023년 3~5월) 실적 설명회에서 HBM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살아나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하반기 세트 업체들이 성수기를 맞아 재고를 확충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도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세트업체는 반도체를 포함한 각종 전기·전자부품을 이용해 자동차·생활가전 같은 완성품 및 주요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상상인증권은 2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을 전 분기 대비 18.1% 늘어난 6조7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 손실 규모는 2조29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추정치에 대해 정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에도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업체들의 AI 서버 구매는 확대되고 있다"며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며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속적인 감산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DDR4의 재고는 부담"이라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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