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처리에 엇갈린 의류업계…나이키 울고 H&M 웃었다

입력 2023-06-30 11:52   수정 2023-06-30 13:3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의류업체인 나이키와 H&M의 희비가 재고 처리에서 엇갈렸다. H&M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둔 반면 나이키는 재고를 빨리 털어내기 위해 도매 판매 채널을 복원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H&M 주가는 스톡홀롬 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18.18% 오른 186.06크로나에 거래됐다. 이날 H&M은 올해 2분기 매축이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576억2000만크로나(약 7조원)라고 발표했다. 분기 순이익은 33억 크로나로 월가 전망치인 28억9000만크로나를 상회했다. 총이익률은 54.8%에서 52.7%로 감소했다.



H&M이 예상보다 높은 순이익을 낸 것은 재고 처리와 비용 절감에 성공한 결과로 보인다. H&M 재고는 5월 말 기준 12개월 매출의 16.7%로, 지난해 같은달 19.2%에서 감소했다. 또 H&M은 지난 한해 동안 전세계 303개 매장을 페쇄했고 앞으로는 성장 시장에서만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헬레나 헬메르손 H&M CEO는 "H&M 여성복 컬렉션과 코스, 아르켓 등 하위브랜드의 강력한 실적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올해 2분기(자체 회계연도 4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외거래에서 4.6% 하락한 108.2달러에 거래됐다. 나이키는 예상치(125억8000만달러)보다 높은 128억달러(약 16조9000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순이익은 10억3000만달러(주당 66센트)로 팩트셋 시장 전망치인 10억6000만달러(68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28% 감소했다.

나이키 총이익률은 전년대비 1.4%포인트 하락한 43.6%로 집계됐다. 나이키는 운임 및 물류 비용 상승, 초과재고 소진을 위한 광고비 증가, 불리한 환율 등을 마진 감소의 이유로 들었다.

나이키는 2021년 계약을 종료했던 도매 업체 DSW·메이시스에 오는 10월부터 다시 납품한다. 소비자직접판매를 늘리기 위해 이들과 결별했으나, 늘어난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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