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 '퇴직자 차량 할인' 등 현대자동차 노조가 요구하는 상당수 단체협약안을 놓고 노사가 큰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올해 임금 및 단협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5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노조 정년 연장 요구에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안현호 현대차지부장은 이에 반발해 교섭 도중 퇴장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직전인 만 64세까지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정년 연장 요구안에 대해 사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노조가 파업 등 단체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12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지역별 총파업대회에 동참, 오전·오후 출근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고 예고한 상태다.
사측은 '지역으로 제한된 조합원 가입 범위를 열어야 한다', '노사합의와 단체협약을 위반하는 사측 관리자는 징계하라' 등의 요구도 수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노사는 근속기간에 관계없이 모든 정년퇴직자에게 신차 할인 혜택을 제공해달라는 요구안에 대해서도 입장이 갈렸다. 현대차는 현재 25년 이상 장기근속한 정년퇴직자에게만 현대차 신차 구입시 2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평생사원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협상에서 "노조의 차량 할인 요구안이 외부적으로 비판을 받으며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노조 요구안이 부담된다. 일방적 요구가 아닌 소통을 통해 (노사 쟁점을) 풀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안 지부장은 "다음달 파업이 단체교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며 "내·외부 언론에 흔들리지 말고 진정성 있게 교섭을 진행하자"고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교섭 후 노조지를 내고 "교섭은 노사간 소통으로 풀어가는 자리지만 사측은 도를 넘는 발언으로 노조를 자극했다"고 비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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