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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미국의 모건스탠리를 능가하는 규모의 초대형 은행이 탄생했다. 최대 규모의 민영 은행과 주택금융기관이 한 몸이 되면서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음 달 1일을 기점으로 인도 HDFC은행과 주택개발금융공사(HDFC)가 합병된다. HDFC은행은 인도 최대 민영 은행이며, HDFC는 46년 된 민간 금융기관의 지주회사다.
두 회사 간 합병은 인도 중앙은행(RBI)과 국가회사법조사위원회(NCLT), 연기금규제?개발당국(PFRDA), 증권거래위원회(SEBI) 등 모든 규제 기관의 심사를 통과했다. 합병 회사 주식은 잠정적으로 다음 달 13일부터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탄생할 은행의 시가총액은 약 1720억달러(약 227조원)로 추정된다. JP모건체이스(4165억달러), 중국공상은행(ICBC?2283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2277억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다. 중국농상은행(ABC?1689억달러), HSBC(1566억달러), 웰스파고(1562억달러), 모건스탠리(1442억달러) 등 글로벌 대형 은행들을 단숨에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새 은행의 고객 수는 1억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다. 전 세계 지사 수는 8300개를 넘어서고, 총직원 수는 17만7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새 은행은 향후 4년 이내에 지점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맥쿼리그룹에서 인도 금융 분석을 담당하는 수레시 가나파티 책임자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은행 중 4년간 2배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며 “새 은행은 18~20%의 성장률을 보이며 상당히 강력한 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FC은행은 기존에도 강점이었던 예금 상품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HDFC의 기존 고객 중 약 70%가 아직 은행 예금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HDFC은행의 소매 거래 부문 책임자는 직접적으로 이들 고객이 계좌를 개설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고객에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제공해 대출 사업 기반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HDFC은행 고객 중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비중은 2%에 그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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