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6~9일 베이징 방문…美·中 긴장 완화 속도내나

입력 2023-07-03 18:21   수정 2023-08-0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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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이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 장관 중 처음으로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지 3주 만이다. 블링컨 장관이 물꼬를 튼 미·중 관계 회복이 속도를 낼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미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6~9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고위 관료들을 만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옐런 장관은 중국 관리들과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우려되는 분야에 대해 직접 소통하며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업의 중요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국 재정부도 옐런 장관의 방중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옐런 장관이 허리펑 중국 부총리 등과 만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허 부총리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통화정책 등 경제정책을 책임진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옐런 장관이 시 주석과는 만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이어 미국의 경제 수장인 옐런 장관이 베이징으로 향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미·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대중 투자 및 첨단기술 수출 규제를 연이어 도입했다. 중국도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하는 등 보복 조치를 했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최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 경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며 “위험을 관리하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디리스킹(위험 관리)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존스홉킨스대에서 한 강연에서도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국가 안보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우리는 양국이 함께 성장하고 혁신하는 건전한 경제 관계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옐런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중국 정부의 반시장적 경제 관행과 강압적 조치 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전달하고 시정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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