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우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고 상품성을 높이는 건 기본이다. 차세대 플랫폼으로 개발된 현대차 전기차들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과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이 기본 적용될 예정이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현대차그룹의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로 만들어진다. 차량의 기본 골격(아키텍처)과 핵심 부품을 여러 차종에 쓸 수 있도록 표준화·모듈화한 것이다. IMA를 도입하면 플랫폼과 차급 구분 없이 전기모터 배터리 등 86개 공용 모듈 시스템을 조합해 훨씬 다양한 차종을 만들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수많은 부품과 기능을 통제하는 차량 제어기도 통합하고 있다. 기존 파편화됐던 제어기를 전자·편의 부문과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총 네 가지 영역으로 합치는 작업이다. 이런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가 도입되면 차에 새 기능을 추가하거나 성능을 개선할 때 훨씬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네 가지 영역 중 인포테인먼트와 ADAS 영역의 통합 제어기는 이미 개발을 마치고 양산 중이다. 2025년까지 전자·편의 부문과 주행성능 영역의 제어기도 각각 단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제어기를 통합한 ‘중앙 집중형 아키텍처’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고성능 프로세서 기반의 3세대 자율주행 통합 제어기도 개발하고 있다. 고성능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제어기 통합 수준을 높여 더 빠른 연산과 효율적인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대폭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DV 시대로 전환하면서 스마트폰 OS를 업데이트하듯 자동차도 언제 어디서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해졌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에 OTA 기능을 탑재했다.
제네시스 GV60을 시작으로 G90, 현대차 아이오닉 6, 디 올 뉴 그랜저, 기아 EV9 등은 모두 OTA를 통해 차를 언제나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가 더 똑똑해지는 것은 물론 잔존가치도 높아진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OTA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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