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정어리 떼죽음, 폐사체 500㎏ 수거…산소 부족 추정

입력 2023-07-04 17:19   수정 2023-07-04 17:20


제주 연안에서 정어리 떼가 집단 폐사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2일 오전 제주시 외도동 해안가에 정어리 떼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4일 밝혔다. 신고 당일 시는 현장에서 죽은 정어리 500㎏가량을 수거했다.

앞서 지난달 초에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 집단 폐사한 정어리 떼가 발견됐고, 당시 수거된 폐사체 수거 작업이 이뤄졌다. 당시 수거된 폐사체는 7t에 이른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폐사 원인에 대해 "밀물 때 해안가로 밀려온 정어리 떼가 갯바위와 웅덩이 등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산소부족으로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과원에 따르면 정어리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어종으로 다른 어종에 비해 산소요구량이 많다.

최근 제주에서 정어리 떼가 대량 목격되는 이유에 대해 수과원은 정어리 자원 자체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어리 어획량은 1987년만 해도 연간 20만t에 이르렀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 들어 자원량이 감소하면서 매년 100여t만 잡히는 데 그쳤고, 이후 2017년부터 8000t 넘게 잡히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만2000t이 어획됐다.

수과원 관계자는 "일본 규슈 연안 등지에서 늘어난 정어리 자원이 우리나라 해역까지 확장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작년 경남 해역까지 확장한 정어리 자원이 산란하면서 개체 수가 늘다 보니 제주와 여수 해역까지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수거한 정어리 사체를 농가에 비료용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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