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A.33880672.1.jpg)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 본사. 이곳은 사옥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세계 K팝 팬들로부터 ‘K팝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꼭 한번 방문해봐야 할 곳으로 거론된다.
용산 상권은 이곳에 근무하는 1000여 명의 직원에 ‘성지순례’를 위해 하루 100여 명씩 밀려드는 국내외 팬들의 발길까지 더해져 한강대로 건너편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 용산역 쪽으로까지 확장 중이다.
그랬던 이곳을 하이브가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에 공개했다. 이 사옥은 지하 7층~지상 19층으로, 연면적은 6만㎡에 달한다. 2~6층엔 음악 작업실, 녹음 스튜디오, 안무연습실, 영상촬영 스튜디오, 보컬연습실, 스타일링룸이 있다. 7층부터 16층까지가 일반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공간이다.
하이브는 이날에도 2~15층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무공간이라고 그냥 지나칠 게 아니다. 새 사옥을 계획 중인 기업이라면 참고할 만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창의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엔터 기업답게 직원들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총 6개 층(8~10층, 14~16층)을 쓰는 ‘라이브러리’가 대표적이다. 업무 관련 서적과 LP 음반으로 채워진 곳이다. 회사 자체 앱인 ‘온하이브’로 예약해 자신이 앉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볍게 움직이는 모빌랙으로 업무 공간의 면적을 바꿀 수 있어, 참여 인원과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변신시킬 수 있다.
인테리어도 ‘상상력 확장’이란 콘셉트에 맞춰 마련했다. 르세라핌의 ‘안티프래자일’(미니 2집 타이틀곡)이 새겨진 스케이트보드, 이 노래 뮤직비디오에 쓰인 촬영 소품 등으로 꾸몄다. 하이브 관계자는 “직원들의 영감과 통찰력을 자극하고 상상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는 콘텐츠를 뒀다”고 설명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A.33880686.1.jpg)
오디토리엄(수백 명이 모여 행사를 치르는 장소)인 ‘포럼’, 사내 카페 ‘프릳츠’, 야외정원 ‘콤브’가 그렇다. 포럼에선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회사 소식을 수시로 알리고, 조직별 워크숍도 열린다. 이날엔 신입 직원들의 교육이 이뤄졌다.
가변형 테이블이 놓여 있는 프릳츠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운영한다. 포럼에 많은 직원이 모여 공간이 부족하면, 이곳까지 쓴다.
콤브에는 높이 6m가량의 자작나무 2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모습이 촘촘한 빗(comb) 같다고 해서 콤브라는 이름이 붙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