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상승하던 증시가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경제가 침체할 것이란 분석과 함께 증시의 상승동력이 약해지자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등 박스권에서 초과수익을 누릴 수 있는 상품에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은 0.2% 상승한 1만90원에 마감했다. 올들어 16.0% 올랐다. ‘마이다스 200커버드콜5%OTM’(15.23%), ‘마이티 200커버드콜ATM레버리지’(19.57%),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9.91%),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등도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매입하면서 해당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A주식을 사고 같은 주식을 1만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매도한다. 이렇게 되면 주가가 1만1000원을 넘었을 때 차익은 포기해야 하지만 주가가 1만1000원 아래에서 움직일 때는 시세차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상방과 하방이 모두 막혀있기 때문에 꾸준한 배당수익과 완만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추구하는 안정형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옵션 전략 중 가장 유명한 만큼 미국 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글로벌X가 운용하는 QYLD, XYLD, RYLD 등의 ETF가 대표적이다.
콜옵션 매도금으로 배당을 주는 커버드콜 ETF도 있다.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코스피200 중에서도 배당이 높은 50종목에 투자한다. 주식배당금도 높은 데다 추가로 콜옵션 매도 전략을 통해 옵션프리미엄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상품은 시장이 횡보하면서 변동성까지 높은 경우에 성과가 가장 좋다”며 “변동성이 높을수록 옵션 프리미엄 이 높게 형성되어, 옵션 매도에 따른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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