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부터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 등 기독교적 실존주의를 배경으로 한 수필을 다작해왔다. 103세인 지금도 정기적인 강연과 기고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간 출간을 앞두고 있다. 김 교수는 “103세에 책을 내는 건 흔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생에서 80세까지를 장년이라고 규정한다. 살아보니 65세에서 80세까지가 가장 좋았다는 것이다. 몸은 늙지만 지력은 노력하면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35세에 연세대 교수로 갔을 때 은퇴하는 선배가 ‘칠판을 바라보며 30년, 등지고 30년 살고 나니 인생이 끝났다’고 했는데 그 말을 믿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은퇴하고 나서 더 바쁘게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100세가 지나니 고유명사가 바로바로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좀 늙은 것 같다”며 웃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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