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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미 경기 침체의 위험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중 첨단기술 투자 추가 규제에 대해서는 양국 간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것은 적절하고 정상적”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노동시장의 위축 없이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길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그는 방중 일정을 마친 후 베이징에서 미국의 월간 일자리 증가율이 예상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후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지난달 말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올해 말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이번달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점차 완만해지고 있지만 아직 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돈다.
월스트리트는 오는 12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3.1%로 5월(4.0%) 대비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의 같은 기간 상승률 전망치는 5%로 여전히 Fed 목표치보다 2배 이상 높다.
노동시장도 완연한 둔화세는 아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0만 9000개로 월가 전망치(24만개)에 못 미쳤다. 다만 실업률은 3.7%에서 3.6%로 낮아졌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거의 모든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참가자들 사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추가 인상한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며 “하반기 FOMC 정례회의 중 어느 때라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FOMC는 7월 26일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투자 규제가 우려만큼 광범위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클라우드 등 첨단 부문에 대한 대중 투자에 대한 규제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대해 “(규제 대상이) 매우 좁게 타겟팅될 것”이라며 양국 간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지난 6~9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인사들과 회담을 가졌다. 미국은 첨단기술 관련 수출과 투자를 규제하고, 중국은 게르마늄과 갈륨 등 산업용 금속 수출 통제로 맞서며 미중 간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의 방문이었다.
그는 베이징에서 중국의 금속 수출 통제 등 최근 움직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상호 간 소통 채널을 다시 열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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