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하면 폭탄이라고 생각하는데 ‘액화수소’는 안전합니다.”국내 최초로 액화수소 생산·저장 운송 기술을 독자 개발한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사진)는 10일 액화수소 기술의 안전성에 대해 이같이 자부했다. 김 대표는 “가스 사고는 대부분 압력 때문에 일어난다”며 “액체는 압력을 높은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전혀 없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액화수소는 수소를 영하 253도 이하 극저온에서 액체 상태로 만든 것을 일컫는다. 중량당 에너지밀도가 화석 연료보다 세 배 이상 높고, 기체 상태일 때보다 부피가 800배 작다.
장점이 많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안전성 등의 이유로 벽에 막혀 있다. 김 대표는 “액화수소 관련 안전기준안 등 법규가 아예 없다”며 “인증받을 기준 자체가 없어 미국에서 검증해 인증받으면 그걸 역으로 들여온다”고 했다.
하이리움산업의 주력 분야는 수소 충전소 설치와 수소 드론 생산이다. 부산, 제주, 대전, 경남 양산 등에 충전소를 짓고 있다. 아직 액화수소 관련 기준이 없다 보니 가스식 충전소부터 건설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1호 액화수소 드론’을 육군이 창설한 첨단 전투부대 ‘아미타이거’에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스웨덴 볼보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볼보와는 건설기계용 이동식 수소 충전소 제작을 위한 실증사업 공공 과제를 수행하는 조건으로 함께하기로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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