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민들이 '오염수 괴담'을 멈춰 달라고 대대적으로 호소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역 조직들은 '길거리 시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 지역위원회는 11일 오전, 출근하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계양역에서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반대' 팻말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5월 말부터 지하철 역사를 돌아다니며 해당 시위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들의 팻말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결사반대",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밥상을 지켜주세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후쿠시마 총공세'에도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괴담 선동'의 이미지만 강해진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중앙당 차원의 대여 투쟁은 자제하면서도 지역 조직들을 활용한 공세는 지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항의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경닷컴 취재 결과, 이 사안을 놓고 일부 시민이 "선거법 위반 아니냐"며 민원을 제기해 선거관리위원회까지 나와 현장을 확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만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역사 측 관계자는 "대합실 공간에서의 팻말 시위를 법적으로 제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계양역 앞은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평소에도 지난 총선에서 맞붙었던 이재명 대표와 윤형선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측이 '현수막 전쟁'을 벌이는 곳이다. 사실상 야당의 주요 주장을 담은 팻말 시위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반론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김대성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지금까지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 살던 생선이 우리 동해나 남해 앞바다까지 헤엄쳐 와서 잡혔다는 것은 들은 바 없다”며 “우리 어민들은 막연한 불안감만 부추기는 일부 전문가와 정치인 등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은 우리 바다가 오염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말이 오염되고 있다”며 “정치권은 일본 원전 오염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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