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과 '후쿠시마 오염수' 단체들, 무엇이 같고 다를까

입력 2023-07-11 14:10   수정 2023-07-11 14:11


국민의힘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반대를 주장하며 모인 시민단체들을 분석한 결과, 과거 '광우병' 등 괴담을 주도한 시민단체와 인적 구성이 80% 이상 일치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시민단체선진화특별위원회는 11일 '괴담' 선동에 앞장섰던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분석과 발표를 맡은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후쿠시마 공동행동은 2008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대책위)와 사실상 인적·조직적 구성이 같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사무처장 출신으로, 지난 2008년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정책기획팀장으로 광우병 사태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민 대표는 "후쿠시마 공동행동과 (참여 단체를) 비교하면 2002년 '미군 장갑차 여중생 고(故) 신효순·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7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21개, 광우병 대책위는 195개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미·반외세와 같은 급진주의, 친 민주당 성향, 사실보다는 괴담성 활동이 많은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라며 "차이점은 광우병 대책위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치권은 거의 역할을 못한 반면, 후쿠시마 공동행동은 정치권이 주도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위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과거 이들이 생산했던 '괴담'의 허위성을 지적하며 문제를 상기했다. 그는 "효순·미선 사건 때는 '사고가 아니라 살인', 한미 FTA 때는 '맹장염 수술비가 100만원, 감기약이 10만원 된다', 광우병 때는 '미국 치매환자 500만명 중 25만∼65만명이 인간 광우병'이라고 선동한 사람들이 아무런 반성 없이 사회적 난동 수준에 가까운 괴담 선동을 해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특위는 이번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사태와 관련해서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우리 수산물이 오염된다 △오염수는 짧으면 7개월 후 국내로 유입된다 △후쿠시마산 멍게 등 수입이 금지된 일본 수산물이 국내로 수입된다 △후쿠시마산 세슘 우럭이 해류를 통해 국내 해역으로 유입된다 △해수로 만드는 천일염에 삼중수소 잔류가 우려된다는 등의 내용을 '5대 먹거리 괴담'으로 정하고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괴담을 근절하고 국민이 먹거리에 안심할 수 있도록 수산물 안전 민관 TF를 구성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또 전국 위판장·직판장 수산물 안전 검사 후 실시간 일보를 게시하도록 요청해 해양수산부가 이번 달 말부터 이행한다고 발표했다.

하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도 한미FTA 관련 괴담이 횡행해서 대응 TF를 만든 적 있다"며 "당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단장이었는데 그때처럼 민관이 같이 대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특위의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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