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성빈 부산은행장(사진)은 11일 “디지털 기술 발달로 지역별 영업을 제한하는 벽이 허물어졌다”며 “지역 영업망 정비와 함께 비대면 기반 영업망도 늘려 2년 안에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취임 100일째를 맞은 방 행장은 매일 부산 지역 기업들을 찾아가 경영진의 고민을 듣고 있다. 그가 취임 후 지금까지 방문한 기업만 80여 곳에 달한다. 시중은행을 늘린다는 정부 방침에도 지방은행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방 행장은 “기업 소재지의 은행 지점장, 영업본부장, 여신지원본부장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해당 기업의 고민을 해결해줄 방안을 고민한다”며 “특히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기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조력자로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방 행장은 “현재 부산은행의 전체 중소기업 대출에서 부산 기업 비중이 74.5%”라며 “2025년까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등에 9조원을 더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청년들을 상대로 한 수신 확대에도 공들이고 있다. 최근 결혼하면 금리 연 5%를 얹어 최고 연 9%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인 ‘나만 SOLO(솔로)’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앱을 활용해 강원도 거주자까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해외 진출에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방 행장은 베트남 10대 은행으로 꼽히는 SHB은행과의 협약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칭다오농상은행, 난징은행 등 중국 은행들과 연달아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베트남 영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부산은행은 앞으로 중국과 베트남 소매금융(리테일)뿐만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방 행장은 “풍력발전 등 현지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발전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호찌민에 글로벌 기업금융(IB)센터를 설치해 영업망을 더 넓히고, 금융 플랫폼을 개발해 현지 디지털금융 역량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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