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제차 주인이 주차 중인 자신의 차를 긁은 운전자에게 "그냥 가도 된다"면서 너그러운 마음씨를 보여 화제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외제차 주인으로부터 감동을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모임 후 주차장에서 나오는데 옆에 있는 외제차를 긁은 것 같더라"면서 가슴이 철렁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곧바로 차주에게 연락했으나, 차주는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서 "크게 문제없으시면 그냥 가셔도 된다"는 문자를 보냈다. 안심할 수 없었던 A씨는 재차 "확인해주시면 안 되냐"고 요청했다. 하지만 차주는 "운전하다 보면 긁을 수도 있죠. 바퀴 돌아가죠. 바퀴 이상 없으면 됐어요. 그냥 가세요"라고 아량을 베풀었다.
예배가 끝나면 연락을 달라고 요청한 A씨에게 돌아온 답장은 그를 감동하게 했다. 공개한 메시지를 보면 차주는 A씨에게 "많이 놀라셨죠? 괜찮으시죠?" 등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A씨를 다독였다. 그러면서 "나중에 A씨 차를 어느 분이 혹시 살짝 긁으시면 조금 봐주시면 어떨까 한다"고도 제안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감동적이다", "대인배"라는 감탄이 쏟아지는 한편, 최근 화제가 된 이른바 '포르쉐 사건'과 이번 사건을 비교하는 반응들이 왕왕 포착됐다.
포르쉐 사건은 킥보드에서 넘어진 한 시민이 포르쉐에 흠집을 냈다가 차주로부터 4000만원 상당의 수리비가 청구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는 내용으로, 최근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차주는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출고된 기사와 커뮤니티 글을 내리는 조건으로 100만원에 합의하자"고 흥정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포르쉐 차주는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킥보드 측 역시 "킥보드가 차량에 부딪혀 난 기스로 수리비가 3000만~4000만원이 나올 수 있고, 대인 접수를 해 병원비 구상권을 청구할 거라는 것은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범위를 넘는 무리한 요구로 생각된다"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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