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일각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분당에 대해 다른 의견에 제시됐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분당하면 다 죽는다"고 한 반면, 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분열이 나쁜 것이라는 프레임도 극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분당하면 다 죽어요"
박 전 원장은 12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상민 의원이 '유쾌한 결별'을 언급한 것에 대해 "분열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분당하면 자기들이 산대요? 다 죽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죽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바라는 민주당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백지장을 맞들다 방향이 다르면 찢어질 수도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추 전 장관이 어떤 의도로 그러한 말씀을 했는지 모르지만, 원론적 말씀을 했을 것"이라며 "추 전 장관인들 민주당이 분열하길 바라는 것은 아닐 거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박 전 원장은 당내 두 개의 '태양'인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 불발에 대해서도 "참 잘했다"고 평가하며 논란을 진화했다. 그는 "어제 저녁에 폭우로 취소를 했다는 연락을 받고 참 잘했다. 만약 폭우가 와서 문제가 되는데 두 분이 만났다고 하면 또 입방아를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20명 이상 탈당 가능성에 "상황에 따라"
반면, '유쾌한 결별'을 언급해 김은경 혁신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이상민 의원 역시 분열에 대한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황에 따라서 20명 이상이 탈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가야 할 방향도 다르고, 같이 할 어떤 공통 기반도 없는데 그냥 거대 정당에 있으며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한 지붕에 있으면서 매일 허구한 날 지지고 볶고 자리싸움이나 권력 싸움을 할 바엔 유쾌한 결별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조금 시각을 달리해서 보면 분열은 나쁜 것이고 또 통합은 선이다. 이런 고정된 프레임도 극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결별을 하되, 결별하면 상처받을 수 있다"며 "그렇게 하지 말고 쿨하게 유쾌하게 결별하고 선의의 경쟁, 정치적 서비스의 품질 경쟁을 해서 1, 2당이 되면 되지 않겠냐. 국민의힘이 3당이 되게 하고"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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