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돈 되는 사업' 촉 왔나…中 기업에 베팅한 이유

입력 2023-07-12 14:51   수정 2023-07-13 13:52

이 기사는 07월 12일 14: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중국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 이항(Ehang)에 투자했다. SM 지분 대부분을 하이브에 매각한 뒤 해외에 머물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던 이 전 총괄이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항은 1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수만이 이끄는 여러 전략적 투자자와 2300만달러(약 297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위한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항은 이 전 총괄을 대표적인 투자자로 소개했지만 그가 구체적으로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항은 이 전 총괄과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UAM 사업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UAM은 흔히 '드론 택시'로 알려진 차세대 교통수단이다.

이 전 총괄은 "안전하고 자율적이며 친환경적인 항공 교통 수단을 구현하기 위한 이항의 변함없는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잠재력이 큰 도심항공교통 산업의 장기 투자자로서 이항과 투자와 협업을 통해 기회를 포착하고 성장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교통 기술과 대중문화가 융합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며 "그 일에 동참하게 돼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괄은 그간 UAM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UAM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2019년 한국의 UAM 기업 파블로항공에 10억원의 시드 투자를 하기도 했다. 이 전 총괄은 현재 파블로항공의 지분 20%를 가진 2대 주주다.

이 전 총괄이 이항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추후 이항과 파블로항공의 협업도 기대된다. 파블로항공은 내년을 목표로 기술성 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항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기업이다. 이항의 드론은 2020년 11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K-드론관제시스템' 비행 실증행사에 등장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항은 UAM 산업을 이끌 게임체인저로 불리며 2021년 2월 주가가 12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이항 주식은 5억5000만달러(약 7090억원)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종목 중 아홉 번째로 보유 주식 규모 큰 종목이었을 정도로 서학개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2021년 2월 글로벌 투자정보 업체 울프팩리서치가 '추락으로 향하는 이항의 주가폭등'이라는 제목의 33쪽짜리 공매도 리포트를 발간한 뒤 상황이 급변했다. 이 리포트는 이항이 거액의 가짜 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갖추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이항의 주가는 폭락했고 현재는 15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 전 총괄은 SM 지분을 처분한 뒤 '블루밍그레이스'라는 개인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블루밍그레이스는 '경영, 경제, 자본시장에 관한 조사 및 연구업',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경영 기술지도 사업' 등을 시업 목적으로 등록한 회사다. 이 전 총괄은 블루밍그레이스를 통해 그간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문화 기술 사업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괄은 현재 중국에 머물며 중국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이돌 오디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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