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음료업계에 아스파탐 악재가 덮쳤지만 실질적인 매출 타격으로 연결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당 음료 트렌드가 아스파탐 논란을 이길 만큼 강력한 것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표 이후에도 유통업체에서 저당 탄산음료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스파탐이 포함된 대표 음료인 펩시제로는 매출 증가율이 코카콜라제로보다 소폭 적은 수준에 그쳤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한 편의점 업체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직전 10일(6월 21~30일) 대비 코카콜라제로 매출은 3.6% 증가한 반면 펩시제로 매출은 0.3%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코카콜라제로와 펩시제로 매출은 각각 38.0%, 23.8% 뛰었다. 전체 저당 탄산음료 매출도 36.8%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0년 2116억원에서 지난해 9507억원으로 커졌을 만큼 급성장중이다.
대부분의 제품에 아스파탐이 함유된 막걸리는 논란 이후 대형마트에서 매출이 소폭 줄었다. A 대형마트에서는 전년동기대비 11.0%, B 대형마트에서는 5.0% 감소했다.
다만 이용 채널이 바뀌었을 뿐 막걸리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더위와 폭우가 반복되면서 막걸리나 저당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지 않았다”며 “장마철에는 가까운 편의점을 방문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 편의점 막걸리 매출은 오히려 작년보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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