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운데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푸조에서 새롭게 내놓은 라인업이다. 그만큼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C-세그먼트 시장에서 푸조만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의 특성을 결합한 CUV인 만큼 SUV와 세단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뛰어난 외관과 CUV로서의 매력을 자랑하는 뉴 푸조 408을 지난 13일 서울 도심 일대와 내부 순환도로 등 약 50㎞ 구간에서 시승해봤다.
CUV이기 때문에 세단을 닮아 차체가 SUV보다 낮게 나왔다. 덕에 실루엣이 날렵해 민첩하게 잘 빠졌다는 인상을 준다. 외장 색상도 독특하다. 이날 시승 차는 이번에 새로 나온 색상인 티타늄 그레이였는데, 묵직한 톤의 하이엔드 감성을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전석에 앉으니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운전대가 다른 차보다도 낮으면서 작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계기판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운전대 모양도 동그랗지 않고 D자 같이 생겼다. 푸조는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받은 인체 공학적 구조의 최신 아이 콕핏(i-Cockpit)"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순간적 가속이 잘 붙는 차는 아니다. 가속 반응이 다소 늦어 가속 페달을 서서히 계속 밟아줘야 나중에 부드럽고 빠르게 치고 나간다. 차가 많이 밀려서 앞으로 계속 자주 붙어줘야 하는 서울 도심에선 속도가 늦게 붙어서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한번 가속 능력에 발동이 걸리자 민첩한 핸들링과 함께 주행 성능이 배가되는 듯했다.
실내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세단을 닮은 1485㎜의 낮은 전고와 전장은 4700㎜, 휠베이스는 2790㎜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휠베이스가 2755㎜임을 고려하면 다소 여유롭다고 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36ℓ에서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611ℓ까지 확장된다.
이 외에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전 트림에 기본적으로 탑재돼 편리하다. 카메라와 레이더가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적용돼 있다.
뉴 푸조 408은 국내 시장에서 알뤼르(Allure), GT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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