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우려 덜자 외인·기관 동시 매수…코스피, 9거래일 만에 2600 넘겨

입력 2023-07-14 16:26   수정 2023-07-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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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의 동시 매수에 힘입어 9거래일만에 종가기준 2600선을 회복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누그러진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지수는 1.43% 오른 2628.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에 2593.31로 떨어지며 2600선을 밑돌았다. 하지만 금리인상 우려가 기우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9거래일 만에 다시 종가기준 2600을 회복햇다.

이날 증시를 밀어올린 건 기관과 외국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747억원, 외국인은 58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4거래일(11~14일) 간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777억원, 외국인은 1조293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들어 기준금리 상승 우려와 새마을금고 부실로 인한 연쇄 자금이탈 우려가 커지자 기관은 지난 4~7일 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893억원을 순매도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 6월 CPI가 기관과 외국인을 매수우위로 돌려놨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해 월가 전망치였던 3.1%를 밑돌았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 상승률 타깃인 2%엔 아직 멀었지만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우 희망적인 근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달러 약세도 증시 상승세를 만들고 있다. 미국 6월 PPI는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하며 보합권에 그쳤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 기준 99.45까지 떨어지며 1년3개월만에 기준점인 100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이달 25~26일로 예정된 7월 FOMC 전까지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다시 투자심리가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PPI 둔화세 확대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졌고 통화정책 관련 부담 경감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졌다”며 “18일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 광공업생산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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