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은행들, 2분기 '깜짝 실적'

입력 2023-07-15 01:48   수정 2023-07-15 01:4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형은행들이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예대마진이 확대된 덕에 이자 수익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은 올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41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인 386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44억7000만달러로 67%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전망치)인 119억달러를 앞질렀다.

웰스파고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같은 날 웰스파고는 지난 2분기 매출이 20% 증가한 20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201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1.25달러로 한 해 전보다 57% 급증했다. 월가 예상치인 1.16달러를 넘어선 실적이다.

대형은행 실적이 개선된 배경엔 고금리가 있다. 올 상반기 금리 수준이 고공 행진하며 예대마진이 크게 확대됐다. 미국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평균값은 1%를 밑돈다. 대출 금리는 연 10%대에 달한다. JP모간의 2분기 순이자수익(NII)은 작년보다 44% 증가한 217억달러로 집계됐다. 웰스파고도 29% 늘어난 131억달러에 육박했다.

지난 3월 은행 위기의 여파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형은행 예금주들이 대형은행으로 자금을 옮겼다는 설명이다. 대형은행의 예금 잔액은 올해 1~6월 3조달러가량 늘었지만, 같은 기간 소형은행의 예금 잔액은 약 4조달러 감소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2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2분기 조정 순이익은 25% 증가한 14억달러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치자 투자자들이 예금을 인출해 머니마켓펀드(MMF)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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