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차관은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와의 관계는 파탄 내는 거냐는 일부 야당 의원의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한·러 간 ‘선’의 존재를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러 관계 관리에 있어 양국 간 나름의 ‘방정식’이 있다”며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선까지 서로 용인하면서 관계를 관리하는, 말하자면 일종의 묵계 비슷한 것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 차관은 “예를 들면 살상무기 지원 같은 것은 러시아 측에서도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양국 간) 방정식에 대입해 보면 이번에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셨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관계가)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러시아 전문가들도 당장 러시아와 한국 간 관계가 급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역 전문가인 고재남 유라시아정책연구원 원장은 “한반도는 러시아에 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향한 출구나 브리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 러시아도 관계 파탄을 원하지 않는다”며 “다만 러시아가 민감하게 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은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 차관 역시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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