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도 자동차산업 수정 전망'을 발표했다.보고서는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산업은 세계 경기 불확실성 확대, 소비 둔화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수출, 생산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74만 대, 수출은 12.8% 증가한 262만 대로 예측됐다. 모두 종전 전망치(172만 대, 235만 대)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보고서는 상향 조정 배경에 대해 "상반기 높은 수요 회복과 국내 제품 경쟁력 제고에 따른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호조가 확인됐다"고 했다.
올 상반기 한국 자동차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32.7% 증가한 142만 대였다. 금액으로는 357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 규모가 1년 새 51.5% 늘어 전반적인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보고서는 "국내 제품 기술력이 향상되며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사양 차량 등 단가가 높은 차량 수출이 늘었다"며 "한국지엠, KG모빌리티 등 중견기업의 생산 정상화도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차 기술 및 사업화 시설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등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효과 덕분"이라고 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연간 생산량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407만 대로 전망됐다. 이대로면 2018년(403만 대) 이후 5년 만에 연 생산 400만 대를 넘어서게 된다. 연 400만 대 생산은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수치다.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이미 23.5% 증가한 220만 대를 기록, 연 400만 대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협회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글로벌 수요와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며 "자동차 산업이 오랜 부진을 벗고 미래차 시대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미래차 전환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9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미래차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기업 지원을 위해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 마련, 인력 양성 확대 등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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