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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여기에 정부의 제품 가격 인하 압박까지 더해졌다. 정부는 지난달 중순 라면을 시작으로 밀가루·우유업계 등에 전방위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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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물가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우유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가 국제 밀가루 가격 인하를 이유로 라면·제과·제분업체에 ‘가격을 낮추라’고 압력을 가한 결과 농심, 오뚜기, SPC, 대한제분 등 굵직한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정부는 이달 초엔 우유업체 10여 곳을 소집해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낙농가의 버티기로 원유값 동결조차 쉽지 않은 마당에 정부가 전방위적 압박을 가해오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수입 우유의 75%를 차지하는 폴란드산 우유는 마트에서 L당 가격이 1350원 수준으로 2800원대인 국산 우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넓은 초원에서 소를 방목해 키워 생산비가 적게 든다는 이점을 활용한 결과다. 또 멸균우유는 포장을 뜯지 않으면 1년 가까이 상온에 보관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소규모 개인 카페를 중심으로 수입 멸균우유를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도 “맛이 달라 고민했지만 가격 차이가 커 수입 멸균우유를 한꺼번에 구입해서 쓰고 있다”는 글이 많다.
이는 단계적으로 낮아져 3년 후에는 0%가 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국산 우유가 외국산으로 대체되는 추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게 우유업계의 시각이다. 인구 감소 등으로 1인당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 멸균우유의 공세가 강화되면 가뜩이나 안 좋은 우유업계 수익성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우유업계의 실적은 악화일로다. 남양유업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9% 줄어든 607억원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감소율도 25.6%에 달했다. 업계 1위 서울우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582억원)보다 18.7% 감소한 473억원에 머물렀다.
우유업계 실적 악화는 궁극적으로 낙농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유업계가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어 낙농가에서 사들이는 물량이 줄어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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