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가방 속 아동 시신' 사건의 재판부가 피고인 한국계 뉴질랜드 여성의 신상을 공개했다.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법원은 이날 두 아이를 살해해 여행 가방에 넣은 혐의를 받는 피고인이 42세 이모씨라고 밝혔다.
가방 속 아동 시신 사건은 지난해 8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 지역 창고에 여러 해 동안 보관돼 있던 가방 속에서 5~10세로 보이는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이후 9월 한국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친모 이씨를 울산에서 체포했고, 법무부는 그를 뉴질랜드로 돌려보냈다.
이씨의 변호사 크리스 윌킨슨-스미스는 신상 공개가 이씨의 신변에 위협이 될 수 있고, 향후 재판 과정 등에 임하는 자세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4월 법원에 출두했을 당시 퇴정하는 판사를 향해 손을 들고 "나는 하지 않았다"며 "그게 진실"이라고 소리치며 무고를 주장한 바 있다.
이씨에 대한 재판은 내년 4월 다시 열릴 예정이다. 현지 이민국 기록에 따르면 한국에서 태어난 이씨는 뉴질랜드로 이주해 뉴질랜드 시민권을 얻었고, 2018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한국에 체류해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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