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0년대 프랑스 대중에게 무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림을 넘어 조각과 무대 의상 디자인에도 손을 뻗었다. 특히 무하가 디자인한 옷을 무대 밖에서도 입고 싶어 하는 배우들이 생기며 당시 파리 패션 유행을 선도했다. 의상 디자인 주문이 쏟아지자 지친 무하가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인 <공식 자료집>을 출판하며 “제발 내 디자인을 베껴달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무하의 디자인은 파리를 넘어 세계에까지 알려지는 ‘역효과’를 초래했다.
무하는 40대가 되기 전에 유럽을 넘어 미국에서도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쳤다. 말년에는 상업예술을 그만두고 민족 예술가로 활동했고, 그 분야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1939년 나치 정권에서 고문을 받고 사망했다.
무하의 원작 30점과 미디어아트가 오는 22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통해 한국 관객을 찾는다. 전시는 10월 30일까지.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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