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지난 19일 밤 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100만원을 기부하는 '인증샷'을 올렸다. 모친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가석방 불허 소식이 알려진 직후다.
조 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매우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어서 제가 모아둔 예금 중 일부를 기부했다"면서 이재민들을 위해 100만원을 쾌척한 인증샷을 올렸다. 그는 "이재민 분들의 빠른 일상 회복이 이뤄지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조 씨를 지지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 역시 조민, 제가 다 고마운 마음이 든다", "사회로 고귀한 한걸음 또 내딛고 있네요", "고운 마음을 지닌 조민님", "너무 멋지잖아", "지원받아야 할 사람은 조민입니다", "마음도 이쁘다" 등 극찬이 쏟아졌다.
조 씨가 인증샷을 올렸을 때는 이날 그의 모친인 정 전 교수의 가석방이 불허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지 몇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정 전 교수의 가석방 불허 소식은 오후 8시께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조 씨가 기부를 한 건 같은 날 오후 9시 40분, 인증샷도 얼마 지나지 않아 올라왔다.
앞서 법무부는 이날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복역 중인 정 전 교수의 가석방 적격 여부를 판단,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정 전 교수는 딸 조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 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 형을 확정받았다.
현행법상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자는 형기의 3분의 1이 지나면 가석방될 수 있다. 징역 4년 형을 기준으로 정 전 교수는 2024년 6월에 만기 출소한다. 법무부는 지난 5월 조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와 동생 조권 씨를 가석방한 바 있다. 이들의 가석방으로 조 전 장관 일가 중에는 정 전 교수만 수감 상태로 남아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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