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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주문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초개인화’ 시장 판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화장품을 제조해주는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화장품 ODM 매출 1위’의 연구개발(R&D) 역량과 대량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게 코스맥스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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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는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쓰리와우(3WAAU)’의 제품을 기존 헤어 제품에서 에센스 등 스킨케어로 확대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쓰리와우는 소비자가 온라인상에서 답한 문진 결과를 분석해 딱 맞는 제품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지난 3월 샴푸·트리트먼트 등 헤어 제품을 처음 선보인 뒤 이번에 ‘유어 맞춤형 에센스’ 2종을 추가했다. 소비자의 피부 상태, 성분, 제형에 따라 총 3556가지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앞서 출시한 샴푸는 1만 개 넘는 조합이 가능하다.
코스맥스는 향후 크림, 색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으로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쓰리와우를 통해 코스맥스그룹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 지역에 최적화한 맞춤형 플랫폼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2020년 코스맥스 사장으로 취임했고, 지난 4월 코스맥스비티아이 사장이 됐다. 맞춤형 화장품 등을 포함해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핵심 계열사인 코스맥스 사장 시절부터 초개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해왔다. 지난 1월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맞춤형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확장해 업의 판을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다.
2021년 말 출시한 B2B 화장품 개발 온라인 플랫폼 ‘코스맥스 플러스’도 이 사장의 작품이다. 코스맥스 플러스는 누구나 쉽게 화장품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서비스다. 온라인으로 의뢰서를 작성하면 제품 기획부터 개발·생산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B2B용 코스맥스 플러스에서 더 나아가 B2C로 영역을 확장한 게 쓰리와우다.
이 사장은 지난 4월 동생인 이병주 사장과 함께 코스맥스비티아이 각자대표에 올랐다. 이병만·이병주 각자대표 체제이기는 하지만 이병만 사장이 핵심 계열사인 코스맥스 대표직을 이병주 사장에게 넘겨준 만큼 이병만 사장이 그룹 전반을 주도적으로 챙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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