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직에서 퇴직하고 교수직으로 돌아가 보니 코로나19 확산 후 입학한 코로나 세대 학생들은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며 “(민주당의) 초선들이 딱 그들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때 정리가 덜 돼 소통이 잘 안되는 느낌”이라며 “(초선들을 만나도) 기억에 썩 남는 것은 없었다”고 평가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전날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 7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 및 혁신위원들과 관련한 ‘친이재명계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는 분열적 행보는 혁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이재명 지키기 혁신위 아닌가’라는 지적에 “틀린 생각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내 계파 갈등도 재연되는 분위기다. 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길을 잃었다”며 “이재명 대표 체제가 평가 대상이 아니고, 이재명 지키기 혁신위가 틀린 생각이 아니라면 혁신위는 할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여러 차례 부정한 ‘공천 학살’의 공포도 혁신위 출범 후 오히려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 등 혁신위원들이 공개적으로 “공천 룰도 혁신위의 의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면서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혁신위를 통해 공천 룰을 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하려고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한 관계자는 “이 대표 스스로 공천 과정에서 어떤 시비도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가 초빙한 김은경 혁신위가 확정된 공천 룰을 뒤집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누가 이 대표와 혁신위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있냐”라고 지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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