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의 대부분 K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현지화를 중시하는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 업체들과 달리 K푸드 같은 한국 문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세계를 강타한 한류 열풍이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몇몇 국가에선 글로벌 편의점 최강자인 일본 기업 점포 수를 넘어서 일본 편의점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GS25가 공격적으로 출점 중인 베트남이 그렇다. 2018년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딘 GS25는 현지에 매장 213곳(매장 수 2위)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베트남에 진출해 미국 서클K(423개)에 이어 상당 기간 2위를 지킨 일본 미니스톱(151개)을 3위로 밀어냈다. 이를 두고 일본 NNA통신은 5월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GS25가 시장에서 브랜드를 안착시키기 위해 출점 공세를 펼치는 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선례처럼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 같은 악재가 터지면 대응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편의점은 개별 점포의 규모가 작고 한국에서 수출이 가능한 가공식품 위주로 구성돼 이런 사태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편의점 3사는 모두 현지 대형 유통 및 식음료(F&B) 업체들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제휴사들이 매장 입지 선정, 상품 소싱 등을 주도하고 국내 기업들은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상당수 진출국은 편의점을 둘러싼 환경이 좋다. K편의점이 문을 연 국가들은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모두 2030 젊은 층 인구가 많고 국토가 넓은 개발도상국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데 국토가 밀림, 사막, 바다 등으로 나뉘어 있어 편의점의 경쟁 채널인 e커머스 발달이 더디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익성 개선은 이른 시간 안에 풀어야 할 숙제다. 편의점 3사가 빠른 속도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한 편의점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업계에선 한 국가에 1000개의 매장은 있어야 유의미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본다”며 “규모의 경제를 신속히 확보해야 승기를 굳힐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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