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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열매컴퍼니, 서울옥션블루, 링거스튜디오, 핀고컴퍼니 등 조각투자 사업자 4곳과 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일단 장외시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의 장내 토큰증권 상장 기준이 확정되면 장내시장 상장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열매컴퍼니와 서울옥션블루는 미술품을, 링거스튜디오와 핀고컴퍼니는 음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큰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업무협약을 맺느라 분주하다. 신한투자증권은 미술품 토큰증권을 준비 중인 테사 등 조각투자 사업자와 기술업체를 포함해 총 39곳과 협약을 맺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토큰증권 시장이 본격화하면 상장 주관부터 직접 발행까지 할 계획”이라며 “현재 준비 중인 유통 지원은 이 시장에 익숙해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은행권도 토큰증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토큰증권용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발한 뒤 시중은행 6곳을 모아 관련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장외시장까지 만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투자자가 납입한 예치금을 보관할 계좌를 제공하는 게 주 업무가 될 전망이다. 관련 법령에 따라 증권 발행 사업자는 유통과 예치금 보관을 겸하는 게 금지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접 발행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반 정도 된다”며 “시장 성장을 먼저 지켜보고 나중에 직접 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국내에 토큰증권 시장이 개설되면 시가총액이 첫해 34조원에서 2025년 119조원, 2030년에는 367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씨티은행은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이 현재 20조~30조원에서 2030년 5200조~65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봤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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