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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함께 한국 고유의 음식과 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그 덕분에 이전엔 서양 사람들이 ‘블랙페이퍼’라며 손사래를 치던 김도 세계화 반열에 오르고 있다. 한류 스타들이 김을 먹는 모습을 접한 세계 각국 외국인들이 큰 관심을 갖고 김을 찾기 시작한 결과다. 서구권을 중심으로 김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훌륭한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외국 유명 매체에서 슈퍼푸드로 불리며 건강식으로 김이 소개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그 결과 김은 한국 수산물 수출액의 20%를 책임지며 지난해 6억557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114개국에 수출되며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10년 동안 600%나 수출량이 증가한 김은 ‘검은 반도체’로 불릴 만큼 몸값이 올랐다.
이렇게 한류와 함께 한국 수산물의 맛과 영양이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은 자랑스럽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시사철 맛 좋고 다양한 수산물이 나는 덕분에 한국의 수산 식문화는 다채롭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의 방법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K시푸드가 차세대 한류 주인공으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라는 암초가 대한민국 수산의 세계화 기회를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처리수 방류 자체보다 이를 두고 불필요하게 확대되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에 의해 밝혀졌음에도 정작 우리는 처리수에 대한 공포심으로 소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인이 맛과 영양 등 우수성에 반해 한국 수산물 섭취를 늘려가는 시점에 우리가 외면해버린다면 어찌 되겠는가?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 수산물은 불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모처럼 얻은 한국 수산물의 세계화 기회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한국에는 김 외에도 세계화할 수 있는 우수한 수산물이 많다. 이 가운데 정부는 굴 넙치 전복을 수출 유망 품목으로 지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우리 국민의 변치 않는 신뢰와 사랑이 더해진다면 차세대 수출 성장 동력으로 대한민국 수산물이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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