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면서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하는 플랫폼이다. 특정인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언어, 행동 양식, 상호작용 방식 등 인공지능(AI)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이를 얻기 위한 빅테크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엔 SNS가 동영상 플랫폼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15초~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인 ‘숏폼’이 대세가 되면서 생긴 변화다. 숏폼은 중국의 영상 플랫폼 ‘틱톡’이 처음 내놓은 서비스다. 현재 대다수 인터넷 기반 플랫폼이 숏폼을 시청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릴스’, 유튜브는 ‘쇼츠’라는 이름으로 2021년부터 숏폼 서비스를 도입했다.
숏폼 콘텐츠는 직관적으로, 흥미롭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단문 SNS 서비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 메타가 최근 발간한 ‘2023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도입된 릴스는 매일 1400억 회 이상 재생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릴스 시청 시간은 전 분기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라며 “머스크의 슈퍼앱 프로젝트도 쇼핑 앱인 아마존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은행과 주식 앱 등을 SNS 속에 집어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주된 이유도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다. 그는 다른 기업들이 트위터의 게시물을 AI 학습에 무분별하게 쓰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유료화했다. 메타는 개방형 LLM인 ‘라마2’를 출시해 챗GPT(오픈AI), 바드(구글) 등과 경쟁하고 있다. 머스크는 범용 인공지능(AGI)을 만든다는 목표로 지난 13일 AI 전문 기업 xAI를 출범시켰다.
업계에서는 SNS가 인터넷 비즈니스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SNS 시장 규모는 올해 2311억달러(약 296조원)에서 2027년 4348억달러(약 557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SNS 시장이 두 배로 커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4년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승우/정지은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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