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0원→336억"…삼프로TV 2500억 '고평가' 논란

입력 2023-07-26 14:28   수정 2023-07-27 15:10

이 기사는 07월 26일 14: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삼프로TV 운영사 이브로드캐스팅이 상장시 기업가치를 2500억원 대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로, 동종업계 상장사 대비 기업가치를 세 배 이상 높게 평가한 것이다. 회사 측은 해외 진출로 2027년 연간 300억원 이상의 광고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이어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삼프로TV 성장세 둔화에도 'PER 45배' 밸류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스팩25호와 합병을 진행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의 기업가치는 약 25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합병비율과 기존 발행주식 수, 전환사채, 합병신주 등을 고려한 수치다.

직전 투자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보단 낮은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 산업은행과 IMM인베스트먼트는 100억원을 투자하며 이브로드캐스팅 기업가치를 약 3000억원으로 봤다.

기업가치가 낮아졌지만, 업계에선 삼프로TV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여전히 2500억원도 과도하게 높은 기업가치란 평가가 우세하다.

삼프로TV는 2019년 1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뒤 3년 6개월 만에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확보했다. 다만 작년 6월 이후 구독자 수 증가세는 둔화했다. 최근 1년간 늘어난 구독자 수는 약 33만명에 그쳤다.

구독자 중 실제로 삼프로TV 영상을 보는 비율도 낮은 편이다. 유튜브 채널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삼프로TV가 올린 영상 한 개당 평균 조회수는 4만1217건이다. 비슷한 구독자 수를 가진 유튜브 채널의 영상 평균 조회수는 101만4123건으로 집계됐다.

이브로드캐스팅의 실적 성장세도 한풀 꺾였다. 이브로드캐스팅의 주요 수익원은 삼프로TV 등 유튜브 채널을 통한 광고 매출이다. 작년 매출의 절반 이상이 광고에서 발생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30억원에서 2021년 7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2년 73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종업계 상장사와 비교해도 이브로드캐스팅의 기업가치는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기업가치 2500억원과 작년 이브로드캐스팅 순이익 55억원을 감안한 PER(주가수익비율)은 45배 수준이다.

방송·광고를 주력으로 하는 동종업계 상장사인 TBC, KNN, 한국경제TV, SBS 등의 평균 PER은 약 13배다. 이브로드캐스팅 PER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브로드캐스팅의 순이익이 감소하면 상장한 이후 PER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일반 상장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기업가치를 스팩합병을 통해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매출 '2023년 0원'→'2027년 336억원'
이브로드캐스팅 기업가치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건 낙관적인 미래 실적 추정치가 근거가 됐기 때문이다.

이브로드캐스팅과 NH스팩25호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수익가치를 산정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면 올해 38억원에서 2024년 147억원, 2025년 232억원, 2026년 334억원, 2027년 452억원이다. 5년 만에 영업이익이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기업가치를 책정한 것이다.

내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유럽연합 및 영국, 일본, 동남아국가 등 8개 지역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해외 광고 매출을 거두겠단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27년까지 해외 구독자 수가 3700만명으로 늘어나 같은 해 해외에서만 광고 매출 336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2027년 전체 추정 매출(777억원)의 43%에 달하는 비중이다.

올해까지 해외 광고 매출은 0원이다. 국내에선 주식·경제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중 가장 유명하지만, 시작도 하지 않은 해외 유튜브 채널을 근거로 과도한 실적 전망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는 국내 구독자 수 역시 매년 50만명씩 늘어나 2027년 구독자 수가 4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 개설 초기 4년간 매년 구독자가 약 50만 명씩 늘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매년 50만명씩 늘어날 것이란 근거가 될 수 없다”며 “해외 채널을 운영하더라도 국내에서와 비슷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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