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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장 시작 전후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와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2차전지로 전환하는 기업’이라는 제목의 글이 돌았다.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지만 주가가 거의 오르지 않은 기업 목록을 담고 있었다. 오전 10시께 리스트에 있는 종목 주가가 하나둘 폭등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주식시장을 놓고 “개인투자자들의 ‘숨은 에코프로 찾기’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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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에 매수세가 쏠린 것은 에코프로에 이어 최근 철강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홀딩스가 폭등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에코프로에 이어 구경제 기업인 포스코홀딩스가 급등한 것을 본 투자자들이 유사 종목 발굴에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LS그룹의 이날 급등세는 포스코그룹의 주가 움직임을 연상케 한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퓨처엠이 급등하자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포스코DX와 포스코엠텍이 따라 급등했다. 이날 LS가 상한가를 기록하자 손자회사인 LS네트웍스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최근 인수한 광케이블업체 KT서브마린도 14.15% 올랐다.
LS일렉트릭, LS네트웍스, KT서브마린 등도 개인들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급등했다. 2차전지 관련주로 묶이지만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도 700억원이 넘는 매수세가 들어왔다. 에코프로의 상승을 주도하던 개미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다른 2차전지주로 옮겨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날 급등한 기업들의 2차전지 사업은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가 많다. LS그룹은 모회사 LS를 통해 전구체 사업에 진출했지만 아직 공장을 착공하지도 않았다. 고려아연도 황산니켈과 전구체를 만드는 자회사를 세웠지만 아직 생산에 들어가지 않았다. 풍산홀딩스는 자회사 풍산DAK를 통해 2차전지 리드탭을 만들고 있지만 이익이 나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5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022년 1월 27일(1조7142억원) 후 최대 순매도 규모다. 최근 폭등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1조3305억원)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 때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를 파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2차전지주를 팔고 이들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며 “2차전지 과열에 대한 경계심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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