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수원지검 앞을 찾아가 농성을 벌이고, 특별면회를 신청하는 등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접촉하려는 행태는 "명백한 사법 방해"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26일 부장판사 출신 의원인 전주혜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입을 막으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 전 부지사가 전날 재판에서 아내와 '변호사 해임'을 두고 말다툼을 벌인 것에 대해 언급하며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입을 막으려는 세력으로 인해 희대의 법정 부부싸움까지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날 이 전 부지사와 그의 부인은 수원지법 형사합의 11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고성 다툼을 벌였다. 이 전 부지사는 "집사람이 오해하고 있다", "(변호사 해임은) 저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고 제 의사가 아니다"고 했고, 그의 부인은 "저 사람(이화영)은 지금 (구치소) 안에서 뭘 모르는 것 같다. 자기가 얼마나 검찰에 회유당했는지 모르는 것 같고 정말 답답하다"며 "이게 '이화영 재판'인가 '이재명 재판'인가"라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에게 지시받거나 보고한 적 없다고 주장해온 이 전 부지사가 최근 검찰에 '대북송금 사실을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며 그동안의 입장을 180도 바꿨다"며 "그러자 이 전 지사의 아내가 '남편이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탄원서를 민주당에 보냈고, 부랴부랴 민주당 의원들의 특별면회 신청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부지사는 당초 민주당에 여러 경로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변호인단에 포함한 것 외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며 "이마저도 현근택 부원장이 이 전 부지사가 아닌, 이재명 대표를 위해 수사·재판기록을 이재명 대표 측에 전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는 민주당이 그동안에는 나몰라라 하다가 이재명 대표가 언급되자 그제서야 특별면회를 신청하고 검찰 회유를 주장하며 농성에 나선 것에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며 "지금 이 전 부지사를 회유하려는 세력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전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이 전 부지사의 입을 막으려 하지 마시라"며 "민주당의 회유·협박 시도는 명백한 사법방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 중 누가 이 전 부지사에게 특별면회를 신청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이재명 방탄에 올인하는 민주당은 제발 정신 차려야 한다. 진실의 입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아니더라도, 쌍방울의 대북송금 대납의 증거는 모두 이재명 대표 한사람을 향하고 있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직인이 찍힌 방북 요청서까지 부정하는 것인지, 민주당은 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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