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 25일 도청 대강당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발대식을 열었다. 경력이 중단된 도내 베이비부머 세대가 자기 경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돕는 활동을 하면 도에서 활동비를 지급하는 일자리 사업이다.
경기도는 50~69세의 도내 ‘베이비부머’ 총 425명을 뽑았다.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5개월간 폐자전거 수리 및 업사이클링(45명), 반려동물 정착 캠페인(73명), 유튜브 영상 제작을 통한 지방자치단체 중장년 사업 및 축제 등의 홍보(46명), 노인복지관 흑백사진 복원(93명), 취약계층 가정 정리·수납 지원 및 복지시설 환경정비(168명) 등의 활동을 한다. 김 지사는 발대식에서 “베이비부머 프런티어 여러분은 새 기회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실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보여주기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급적 관련 경력을 갖춘 도민 위주로 대상자를 뽑았다’고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는 사람을 ‘펫티켓 캠페인’에 배치하고, 영상물 촬영 경험을 물은 뒤 ‘중장년층 정책 유튜브 홍보’를 맡기는 식이다.
활동비가 월 최대 65만원인 점도 논란거리다. 경기도 생활임금 기준 시급(1만1485원)으로 계산하면 월 57시간 활동하는 주거환경개선단만 65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활동 시간이 적은 자전거 업사이클링, 미디어홍보단, 추억복원단은 월 55만원, 펫티켓 지킴이는 17만원에 그친다. 최저생계비(2023년 1인 가구 기준 124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발대식 현장에서도 참가자 사이에서 ‘경제활동을 한다면 참여할 수 없는데 활동비가 적다’ ‘사업 기간이 5개월로 너무 짧고 향후 경력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별도의 중장년 일자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고 경기도만의 베이비부머 일자리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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