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올 2분기 컨센서스에 부합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자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 9454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의 배경에는 중국향 채널 회복이 예상보다 더뎠고 리브랜딩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키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 회복 지연, 비용 부담 영향으로 연간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한 영향이다.
KB증권, 유안타증권도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각각 13만원, 11만5000원으로 낮춰잡았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인 점과 미국 및 기타 아시아의 실적 호조는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며 이 부분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주요 브랜드에 대해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판단되나 리브랜딩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실적으로 증명되기까지 주가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채널 매출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 포인트는 2분기를 기점으로 해외 부문 실적 턴어라운드에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마케팅 비용 투자에 따른 설화수 및 주요 브랜드 매출 성과가 전 지역에서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설화수와 라네즈는 고성장 중인 북미에서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외 지역에서도 오프라인 매출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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