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는 27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4%(연율 기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집계는 속보치로 향후 잠정치와 확정치 등으로 좀 더 정확하게 집계된다. 2.4% 성장률은 지난 1분기 2.0%보다 높아진 수준으로,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경제학자 등 전문가 설문을 토대로 2분기 경제성장률이 1.8~2.0%로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GDP 증가는 소비자 지출 증가와 연방·주 정부 지출 증가가 주도했다. WSJ는 “모기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재고 주택이 부족해 활발하게 신축이 이뤄지는 등 주택시장 침체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전문가들의 전망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강해지고 있다.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적절한 소비자 지출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7000건 줄어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 나갔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6% 상승해 1분기(4.1%)는 물론 시장 전망치(3.2%)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한편 예상보다 좋은 수준의 경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Fed가 오는 9월 금리를 또 한번 올릴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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