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A.34095535.1.jpg)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조금씩 낙폭을 줄이고 있다. 수도권 주요 지역 오피스텔의 경우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사례도 나오고 있다. 과거 집값 상승기 때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으며 가격이 덩달아 오른 장면이 조만간 재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거래량이 미미한 데다 아파트에 비해 대출이나 세금 등 측면에서 불리한 점이 있어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A.34109618.4.jpg)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하락 등으로 인해 아파트를 중심으로 펼쳐진 시장 회복세가 오피스텔 쪽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 등으로 하락세는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적인 시장 회복 기대감을 보이며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도 지난 1월 4.86%에서 지난달 4.95%로 조금씩 오르고 있다.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 전세 수요가 오피스텔 월세 수요로 이동하며 월세 수익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6월에 전월 대비 0.04% 상승하며 작년 10월 이후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최근 청약에서 선방한 단지도 나오고 있다. 서울 용산구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이달 49실 모집에 5225명이 몰려 106.6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대문구 ‘DMC 가재울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지난달 69실 모집에 279건의 청약이 접수돼 4.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공급 예정인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연내 서울에서 7곳의 오피스텔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대문구 서대문영천반도유보라(총 116실)와 중구 세운푸르지오더보타닉(366실), 동대문구 르텐바이트리마제(182실) 등 도심권에 집중돼 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A.34095543.1.jpg)
무엇보다 과거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었던 건 청약 가점이 낮아 아파트에 당첨되기 어렵다고 느낀 젊은 세대가 대안으로 오피스텔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고, 100% 추첨제가 적용된다. 하지만 정부가 연초 아파트 관련 청약 규제 등을 풀자 이 같은 비교우위마저 사라졌다는 평가다.
기존엔 전용 85㎡ 이하 민영주택은 가점 100%로 공급됐지만 지난 4월부턴 가점 40%, 추첨 60%로 바뀌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 중소형 평형에도 추첨제가 도입됐다. 이 같은 아파트 규제 완화로 오피스텔 거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오피스텔 거래량은 3960건으로, 전년 동기(9191건) 대비 57% 급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피스텔은 커뮤니티 시설이나 전용률 측면에서 아파트에 비해 한계가 분명하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회복세가 빠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