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가 각종 여성 수영 대회를 휩쓸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 시절 그와 함께 훈련했던 여자 선수가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 여성 수영팀 출신으로 현재는 독립여성포럼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폴라 스캔런은 이날 하원 사법부 소위원회에서 열린 한 청문회에서 "대학 관계자가 팀 구성원의 우려를 무시하고 토머스를 팀에 합류시켰다"면서 성폭력 피해를 증언했다.
스캔런은 "저와 팀원들은 키가 193cm에 달하는 생물학적 남성이자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토머스 앞에서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며 "어떤 여학생은 화장실 칸막이에서 옷을 갈아입었고 어떤 이들은 가족 화장실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스캔런은 또 토머스의 여성 대회 출전이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머스는 남자팀에서는 400위권 선수였지만, 나중에 여자 경기에서 최초의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이 됐다"며 "여성들은 시상대에 설 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작해 021년부터 여성팀으로 옮겨 활동을 이어갔다. 다만 성전환수술은 받지 않은 생물학적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3월 500야드(457m) 자유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NCAA에서 우승한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가 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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