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강경한 긴축 기조를 재확인한 후 국내외 채권 금리가 상승해 은행의 조달비용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까지 기존 완화적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어 국내 주담대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 3%대 주담대 비중이 줄어든 대신 연 4%대 주담대 비중은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연 4~4.5% 미만’ 금리 주담대 비중이 5월 24%에서 6월 54%로 30%포인트 높아졌고,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연 4~4.5% 주담대 비중이 19.4%에서 55.8%로 36.4%포인트 뛰었다. 인터넷은행에서 주담대를 받아도 연 4%대 이자를 물어야 하는 셈이다.
시중은행에선 연 3%대 주담대 비중이 5월 반짝 상승했지만 6월 들어 사라졌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연 3%대 주담대 비중은 5월 은행별로 1.4~5.9%에서 6월 0~0.4%로 축소됐다. 반면 연 4%대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국민(99.5%) 하나(98.8%) 우리(98.5%) 농협(98.4%) 신한(82.6%) 등 5대 은행 모두 90% 안팎에 달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금리도 8월 11일부터 0.25%포인트 오른 연 4.40~4.70%가 적용된다.
앞으로도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권에선 보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 28일 최고 연 0.5%로 제한한 일본국채 장기물 수익률을 연 1%까지 오를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긴축 신호’를 보내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 채권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채 5년 만기(무보증·AAA) 금리는 27일 연 4.155~4.172%에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결정이 내려진 28일 연 4.223~4.240%까지 뛰었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펴면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미국 등 고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유발해 글로벌 채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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