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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미국 뉴욕 브루클린 공립도서관. 외벽을 감싼 대형 베일이 걷히자 벽마다 빼곡히 적힌 글자가 드러났다. 글자는 미국 힙합의 상징이자 브루클린의 황제 ‘제이지(Jay-Z·사진)’ 노래 가사다. 도서관은 제이지의 음반과 노래에 영향을 준 400권의 책으로 가득 찼다. ‘북 오브 호브(The Book of Hov)’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특별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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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공립도서관 본관은 곡선형 석회암 외관의 육중한 몸집을 자랑하는 건축물이다. 여기에 ‘하드 노크 라이프(Hard Knock Life)’와 ‘저스티파이 마이 서그(Justify My Thug)’ 등 가사가 적혔다. 전시 제목의 호브(Hov)는 제이지가 하느님을 뜻하는 히브리어 여호와(JeHOVah)에서 따와 자신을 제이호브(J-HOV)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힙합계에서 신이 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제이지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브루클린에서 마약상을 하다가 힙합 아티스트 최초로 빌리어네어가 됐다. ‘브루클린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어두운 과거를 밀어내고 힙합 아티스트 최초로 포브스가 인증한 1조원의 자산가로 거듭났다. 비욘세의 남편이기도 한 그는 10장의 멀티 플래티넘 앨범을 보유한 최초의 래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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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은 제이지의 삶과 경력을 방대하게 엮는다. 연대순의 접근 대신 ‘호브 디드 댓(Hov Did That)’ ‘소 플라이(So Fly)’ ‘워크 오브 아트 올레디(A Work of Art already)’ 등 그의 가사와 앨범명 등을 기반으로 일곱 개 구역으로 나뉜다. 두 개 층에 그의 의상과 녹음, 미디어아트와 함께 전시됐다. 시기별 인터뷰 오디오를 들을 수 있고 그의 대부분 음악이 녹음된 베이스라인 스튜디오도 재현해놨다. 제이지의 회사 록네이션이 모든 비용을 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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