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3% 하락한 신세계 바닥? "사상 최대 영업익 기대"

입력 2023-07-31 17:55   수정 2023-08-01 00:44

신세계가 면세점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주가는 이런 실적 개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는 31일 0.84% 오른 19만1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했지만 올 들어선 주가가 13.1% 떨어졌다. 신세계의 주가 하락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국내 유통업 전반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화점 사업가치가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해외여행이 활성화하면 면세점의 이익이 본격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면세점 수익이 백화점과 의류사업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신세계면세점이 창사 이후 최대인 13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힘입어 신세계의 올해 영업이익은 7092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작년(6454억원)을 다시 한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실적과 달리 신세계의 주가는 2017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세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네 배로 떨어졌다. 2017년 당시 신세계는 PER 15배 수준에 거래됐다.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신세계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낮다. 면세점 부문에서 경쟁하는 호텔신라의 PER은 16배에 달한다. 백화점업계 라이벌 롯데쇼핑의 PER은 11배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지난 6년간 연평균 17% 증가했으며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전년 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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