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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시작된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부지(8.84㎢) 내 웰컴센터. 오전부터 폭염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지만 세계에서 모인 스카우트 청소년들의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158개국의 청소년 4만3325명 중 전날까지 1만4796명이 숙영지에 둥지를 틀었고, 나머지 3만여 명은 이날 밤까지 입영 절차를 마쳤다. 최대 규모를 파견한 영국에서 4465명을 비롯해 독일 2164명, 스웨덴 2060명, 미국 1020명이 입국했다. 아시아에선 대만 1612명, 일본 1577명이 참가 등록을 했다. 국내 참가자도 3793명에 달했다. 이날 시작된 2023 세계 잼버리는 오는 12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입영 수속이 이뤄진 웰컴센터는 만국 박람회를 연상시킬 만큼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청소년 대원으로 붐볐다. 호기심 가득한 대원들은 주차된 차량에 내려서 사진을 찍거나 모여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세계 청소년 축제인 잼버리의 개막을 알렸다. 웰컴센터 내 2023 세계 잼버리 공식 마스코트가 세워진 ‘새버미’ 앞은 사진을 찍는 대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4만3000명이 묵는 대규모 숙영지도 장관을 이뤘다. 텐트 2만3736개가 정확한 규격에 맞춰 정비돼 있었다.
한국은 이번 세계 잼버리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017년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창립 100주년(2022년)을 앞두고 세계 잼버리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민관을 총동원했다. 당시 한국은 여성가족부와 외교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 새만금개발청,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라북도가 긴밀하게 협조해 외교전을 벌인 끝에 경쟁지였던 폴란드 그단스크를 제치고 제25회 세계 잼버리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국제 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세계 잼버리가 일으킬 경제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전북연구원은 세계 잼버리 개최 기간에만 406억원의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간접적인 생산유발효과는 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한류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세계 잼버리 기간 문화교류의 날 행사가 열리는 6일에는 ‘K팝 슈퍼 라이브’를 열고 K팝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한 손님들도 새만금 잼버리를 찾는다. 2일 열리는 개영식에는 인기 TV 프로그램 ‘인간 대 자연’으로 유명한 영국의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가 참석한다.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29명,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루과이에서도 33명이 참가한다.
참가 대원들은 행사 기간 화랑 무예, 화랑 예절, 화랑 손기술 등 화랑 어워드를 비롯해 전통 민속놀이, 잼버리 개척물 만들기, 첨단과학 경험 등 48종의 143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전주 한옥마을 체험 등 전북 14개 시·군과 연계한 8종, 30개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기대를 모은다. 개영식(2일), 문화교류의 날(6일), 폐영식(11일) 등의 특별 행사도 대원들의 자립·협동심을 높이도록 꾸몄다.
부안=임호범/이광식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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