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폭염으로 심각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행안부는 1일 오후 6시를 기해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높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폭염 위기경보 격상은 지난달 1일 경계 단계를 발령한 지 한 달 만이다. 폭염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순으로 높아진다. 심각 단계는 대규모 피해 발생이 우려될 때 내려진다. 당국에 따르면 올여름 폭염으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13명이 숨지는 등 온열질환자가 1191명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1048명)를 넘어선 수치다.
지방자치단체와 관계 부처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국 지자체에선 4000여 명의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각 지자체는 노숙인 밀집 지역이나 취약계층의 안전을 확인해 폭염 피해를 줄일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령층 농업인을 대상으로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폭염 대응 요령이 담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 특보가 발령된 지역의 취약 사업장 점검에 나섰다.
관계 부처는 소관 분야별로 △사회 취약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폭염 3대 취약 분야 관리대책 △농축수산업 피해 예방대책 △도로·철도 등 기반 시설 관리대책 등 폭염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자체별로 예비비나 재난관리기금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달라”고 했다. 이 장관은 “국민들도 낮 시간대에는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국민 행동 요령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관련뉴스